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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네기와 돔배기]
홍어집 사장은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.
사장 : 그러면, 홍어하고 상어가 물렁뼈집안으로 한 뿌리라고 하면 상어를 삭혀 먹는 데가 있습니까?
용하 : 나도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, 몇 년 전에 방송에서 [마지막 상어 사냥꾼]이라고, 완도 보길도 앞에 예작도라는 조그만 섬에서 [이네기]라고 하는 상어를 낚시로 잡는 다큐멘터리가 두 번인가 연속으로 방송된 적이 있었는데....... 두 분, 기억나요?
형님 : 어떤 어부가 젊은 자기 조카하고 배타고 나가서, 상어 끌어올리면서 괴상하게 생긴 몽둥이로 상어 앞대가리 쳐서 끌어올렸던 그 방송?
용하 : 예.
사장 : 아, 나도 생각난다!.......150kg 정도 되는 상어들이 몽둥이 몇 방에 맥을 못 추게 돼버리데?
형님 : 하아....... 그것 신기하데?
용하 : 두 분 다 기억하시네요.
형님 : 그런데, 어떻게 그 큰 상어가 별로 크지도 않은 몽둥이 몇 방에 그렇게 맥을 못 추게 돼버리지? 몽둥이가 아무리 괴상하게 생겼다고 해도?ㅎㅎㅎㅎ-
사장 : 그때 보니까 나무 몽둥이가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겼데!ㅎㅎㅎㅎ-
형님 : 어, 그래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몽둥이였어.ㅎㅎㅎㅎ-
[마지막 상어 사냥꾼]에서 나온 괴상한 형태의 몽둥이는 옛날에 대밭에서 칡 캘 때 한번 씩 봤었는데, 윷나무나 소사나무 같은 키가 작고 단단한 나무에 칡넝쿨이 휘어감아 타고 올라가다가 칡넝쿨 때문에 나무의 매듭 부분에서 비정상적으로 굵어졌다가 그 위로는 다시 가늘어지게 성장을 하는 것을....... 그 어부가 윗부분을 잘라내 버리고 망치 용도의 몽둥이로 사용하는 것이었다. 그러면 나무라 바다에 빠져도 뜨기 때문에 다시 건져낼 수 있을 것이고, 녹도 슬지 않을 것이고, 물기를 머금을수록 무거워지고 손잡이 반대편 끝부분이 뭉툭하여 충분한 충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. 그러니까 바다 위에서는 쇠망치를 안 쓰고 나무망치를 쓰는 것이겠지.
용하 : 그때 자세히 보니까, 앞부분이 뭉툭한 도깨비 방망이 같은 몽둥이로 상어 콧등을 내려치던데....... 거기에 상어 신경이 몰려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.
사장 :.......
용하 : 상어는 시력이 안 좋고 후각과 청각이 발달되어 있는데, 전파를 쏘아서 되돌아오는 전파로 레이더 같이 물고기들의 위치나 크기를 알아내는데.......
형님 :.......
용하 : 그 신경기능들이 콧잔등 위에 몰려 있다는 것이지요. 그러니까 그 부분을 내리치면 맥을 못 출 수밖에요.
형님 : 사람으로 치면 뇌에 해당하는 부위쯤 되니까!
사장 : 아, 그럴 것도 같네!.......
용하 : 그때 그 어부가 이항재씨란 분이었는데, 그 분이 그날 밤에 자기 조카하고 이네기를 여러 마리 잡아서 하룻밤에 500kg도 넘는 상어를 잡아서 돌아왔잖아요?
형님 : 그랬지!
사장 : 그리고 잡아오자마자 바로 팔려나가던데, 가격을 엄청 잘 받은 것 같데?
용하 : 그때 보니까, 살은 1kg에 1만원에 팔리고 내장은 1kg에 8천원에 팔아서 5백만 원을 넘게 벌던데....... 섬에서 그 많은 고기를 팔면서도 살을 1kg에 1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.
사장 : 그 큰 상어가 산지에서 1kg에 1만원이면 엄청 비싼 것입니다.
형님 : 그 근처 동네에서는 분위기가 이네기라고 하는 상어 말고는 다른 고기들은 회로 쳐주지도 않은 것 같더구만.
사장 : 그렇데.
용하 : 그 상어가 칠성상어라고 꼬리가 긴 상어입니다.
사장 : 칠성상어?
용하 : 예, 그리고 내가 같이 낚시 다니는 분 중에 어릴 때 ‘해돋이로 유명한’ 감포에서 사셨던 분을 알고 있는데, 그 분 말씀 들어보니까 그 칠성장어가 동해안 감포에서도 나왔다고 그래요.
형님 : 그래?
용하 : 예. 그리고 그물에 칠성장어 한 마리가 올라오면 거기서도 동네잔치를 한다고 하고.
사장 : 아!.......
용하 : 그러면서 그 분도 칠성장어 회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시는데, 칠성상어 회가 있으면 옆에 다른 물고기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그렇고.
형님 : 아!
용하 : 그래서 그 상어 회 맛하고 질감을 물어보니까, 그 상어 회 설명이 꼭 싱싱한 홍어회 느낌이었다고!
사장 : 그래요?
용하 : 예. 그리고 [마지막 상어 사냥꾼] 그 방송에서 동네 사람들 잔치 할 때도 상어 껍질 벗겨서 회 썰어서 접시에 담아놓은 모습들이 나왔는데, 회가 아주 맑고 깨끗해 보이고 꼬실꼬실해보였다고.
사장 : 아아!....... 그랬었던 것 같네!
용하 : 그리고 동네 잔치할 때, 이네기 잡아온 그 어부가 했던 것 기억나요?
형님 : 무슨 기억?
용하 : 이네기 상어꼬리는 그 어부가 차지를 했는데, 삭혀서 먹는다고 그 상어 꼬리를 빈 쌀독(항아리)에 넣어놨다고. 몇 칠 있다가 삭혀 먹으면 더 맛있다면서.
사장 : 아하! 기억나네, 기억 나!
형님 : 히야, 너는 기억력 하나는 끝내준다.
용하 : 관심이 있는 것이 방송에 나왔으니까.ㅎㅎㅎㅎ
사장 : 이야!....... 그러니까 홍어 말고도, 상어도 꼬리는 삭혀서 먹는다는 뜻이네. 그 지방에서는! 그런데, 그 이네기라고 하는 상어가 워낙 맛있고 귀해서......... 그 동네나 그 옆 동네에서 사서 다 먹어버리니까 밖으로 못 나와서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고.
형님 : 듣고 생각해보니까 그렀네!
용하 : 흑산도 홍어도 귀할 때는 마찬가지입니다.
사장 : 아아!.......인정, 인정!
몇 년 전에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[마지막 상어 사냥꾼] 이야기로 홍어 말고도 상어도 삭혀먹는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.
형님 : 또 다른 것은 없나?
용하 : 경북 영천 [돔배기]라고 하는 상어요리가 유명해요.
사장 : 경북 영천이면 태백산맥 안쪽 한참 내륙지방 산 속인데?.......
용하 : 예. 옛날에는 교통이 안 좋아서 다른 고기는 거까지 가지고 가면 부패가 심해졌는데, 상어나 가오리는 체내에 암모니아 때문에 오랫동안 버틸 수 있으니까.
형님 : 아, 그런 이유였네.
사장 : 그럼, 안동 [간 고등어] 유명한 것하고 비슷한 이유네요.
용하 : 그렇다고 봐야지요. 상어와는 달리 고등어는 잘 썩는 생선인데, 그 양이 워낙 풍부해서 중요한 단백질 지방질 공급원이었는데.......
형님 :.......
용하 :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다른 지역들도 고등어에 소금 간을 했는데, 동해안에서 양반 부자들 많이 사는 안동까지 들어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안동 간 고등어에는 그 지방만의 노하우가 축적이 됐겠지요.
사장 : 그럼, [돔배기]라고 하면 경상도 사투리로 토막이란 뜻입니까?
용하 : 예. 경상도 사투리로 [토막]을 [돔배기]라고 하는데, 상어가 커서 통째로 가지고 다니기 힘들었으니까.......
형님 : 아-
용하 : 토막을 내서 옮겼겠지요. 시장에 가면 상어를 이쁘게 토막 내놓거나 직육면체처럼 네모반듯하게 썰어놓은 것들이 있는데....... 그것들을 통 털어서 돔배기라고 합니다.
형님 : 어, 그래 상어 돔배기! 간장 약간 타서 조림으로 제사상에 넙적하게 올라오는 그 상어고기. 산적으로도 하고!
사장 : 알겠네, 알겠네! 돔배기 그것 후라이판에 지져먹어도 맛있어. 담백하니.
형님 : 오늘 맛있는 이야기 너무 많이 나오는데?ㅎㅎㅎㅎ
사장 : ㅎㅎㅎㅎ- 맛있는 이야기 가운데 재밌네!
용하 : 그리고 일본도 상어요리하면 후지산 밑에 내륙지방이 유명한데, 경북 영천 돔배기하고 마찬가지 이유입니다.
사장 : 일본에도 후지산 밑에 돔배기 비슷한 것이 유명하단 말이죠?
용하 : 예.
형님 : 하기야, 거기나 여기나 옛날에는 먹고사는 것이 비슷했을 테니까!
사장 : 그렇겠지!
용하 : 그래서 상어 돔배기에서도 홍어냄새 비슷한 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.
형님 : 상어나 홍어나 같은 물렁뼈 집안으로 핏속에는 일반 물고기보다 요소가 100배나 더 많이 들어있고, 그 요소가 분해되어 암모이나 냄새가 나는 것이니까!
용하 : 예.
사장 : 아하! 그럼, 돔배기에서 홍어냄새가 난다고 해도 상한 것이 아니라 돔배기도 홍어처럼 삭혀진 것이겠네!
용하 :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.
형님 : 아, 이해된다....... 재밌네!ㅎㅎㅎㅎ-
사장 : 홍어장사 준비하면서 재밌는 것 많이 배운다!ㅎㅎㅎㅎ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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